한 신입생이 "의예과 오리엔테이션에서 일방적 투쟁 설명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내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 신입생이 "의예과 오리엔테이션에서 일방적 투쟁 설명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내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방에 있는 대학 의예과에 합격한 한 신입생이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선배들로부터 일방적 투쟁 설명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신입생 A씨는 해당 대학 '새내기 게시판'에 "오늘 의예과 OT 너무한 거 아니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익명이니까 이렇게라도 얘기한다"며 "적어도 조별로 동기들끼리 자기 소개하면서 30분 정도 친목 다지는 시간은 있을 줄 알았다. 근데 9시간 내내 투쟁에 관해서만 설명하더라. 너무한다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 "선후배와 동기간 약간의 라포(상호신뢰) 형성도 안 된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만 들으니(거부감이 들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A씨는 투쟁에 동감하고 찬성표도 던졌지만 이와 별개로 OT 진행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대생은 "오히려 선배들 때문에 투쟁에 참여 안 하고 싶어졌다. 강요 안 한다면서 계속 그 얘기만 하면 어쩌라는 거냐"고 동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투쟁은 '휴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교육부는 수도권의 모 대학 의대 학생들이 재학생들에게 휴학계 제출을 강요하는 행위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 접수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에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에게도 휴학계 제출을 강요한 정황도 포착됐다. 교육부는 "40개 의대에 학사 정상화를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신입생의 동의 없이 재학생 등 제3자에게 개인 정보가 전달되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으니 각 대학에서는 개인정보 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