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표는 한 주간 자금유입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파킹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표는 한 주간 자금유입 현황. /그래픽=김은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3일 ETF 체크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자금 유입 1위 ETF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머니마켓액티브'(2858억원)가 차지했다. 2위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단기채권PLUS'에 166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름을 올렸다.


두 상품 모두 안정적인 수익을 지향하는 단기 파킹형 ETF다. 이는 주차 '파킹'과 ETF를 합친 말로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자금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이다. 단기 금융상품의 이자를 반영해 매일 복리로 수익을 제공한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초단기 채권과 CP(기업어음)에 투자하는 등 MMF(머니마켓펀드)의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ETF다. KODEX 단기채권PLUS는 잔존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단기채 ETF 중 처음으로 기초자산에 국고채·통안채 이외에 회사채(AA-이상), 카드채(AA+), CP(A1)를 포함했다.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단기 파킹형 ETF에 몰리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이슈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 또한 금리 하락기가 도래하면서 단기자금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이유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3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2명 중 1명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단기자금 또는 MMF 상품 쪽으로 유입이 되고 있다"며 "돈을 그냥 두기는 아깝고 주식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기성 자금 피난처 상품을 대안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