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약세 기조 속에서 신흥국으로 투심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챗GPT

고평가된 미국 증시에 대한 피로감과 달러 약세 기조 속에 시장의 관심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신흥국을 겨냥한 ETF 라인업을 강화하며 준수한 성과도 내고 있다.

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PLUS 신흥국MSCI(합성H)' ETF는 최근 일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동안 3.73%, 5.67%, 9.08%, 12.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신흥국 주식 시장 대표 지수인 'MSCI Emerging Market Index'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약 20개의 해외 유망 신흥국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동일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선물형 ETF 'KODEX MSCI EM선물(H)'을 운용 중이다. 해당 ETF도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 3.78%, 5.80%, 8.87%, 12.53%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인 인도를 중심으로 한 ET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TIGER 인도 Nifty50 ETF', 'TIGER 인도니프티50 레버리지 ETF' 등을 통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를 출시하며 미국 외 신흥국 등 시장에 40%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 상품도 선보였다. 해당 ETF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 48개국, 약 1만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가 특화형 ETF 상품을 통해 고성장 신흥국을 정조준한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ACE인도네시아MSCI(합성)과 ACE멕시코MSCI(합성)등 운용 중이다.
달러 약세 현상으로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신흥국 시장 투자 매력이 증가한다. /사진=챗GPT

향후 신흥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자산운용사들의 신흥국 공략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변동성 확대와 함께 고평가, 달러 약세 부담이 나타나며 미국 증시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신흥국 증시의 경우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인식과 함께 향후 성장 기대감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19배를 기록한 반면, 신흥국 대표지수인 MSCI Emerging Markets 지수의 PER 14.19배를 기록했다.

최근 기술 기업 중심 주가 급등과 성장 기대 반영으로 고평가된 미국 증시와 달리 신흥국 시장의 경우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성장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최근 미국 금리 인하 예상과 함께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이에 전문가들도 당분간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는 선진국과 성장률 격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전환, 양호한 기업 실적, 저평가 매력 등으로 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호적인 대내외 여건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미국 달러 약세, 채권 금리 하락은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국면에서 신흥국 증시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