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 인수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 인수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부진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서다. 국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3사의 입지가 굳건한 상황에서 GC녹십자웰빙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제 특화 기업 이니바이오의 지분 21.35%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했다. 취득 금액은 400억원 규모다. 이니바이오는 2017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회사로 주요 사업 분야는 보툴리눔 톡신 생산·판매다. 2023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니보주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가능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 인수에 나선 건 핵심 사업인 건기식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웰빙의 건기식 매출은 2021년 264억원에서 2022년 21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23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226억원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강점은 명확한 '균주 출처'… 중국 품목허가 기대

보툴리눔 톡신 3사의 매출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보툴리눔 톡신 3사의 매출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GC녹십자웰빙은 건기식 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원에서 2030년 약 31조원으로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계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 톱3인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의 입지가 탄탄하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순이다. 휴젤과 대웅제약이 각각 2032억원, 1864억원으로 1, 2위를 차지했고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메디톡스는 1234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후발주자인 GC녹십자웰빙은 중국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2위 시장이지만 승인 제품은 6개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휴젤만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니바이오는 이니보의 중국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다음 달 시판 허가 신청(NDA)을 제출한다.


GC녹십자웰빙은 명확한 균주 출처에 힘을 주고 있다. 균주 출처를 두고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벌이는 3사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메디톡스는 2022년 휴젤을 상대로 균주 도용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메디톡스가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결정을 불복해 항소하며 소송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균주 도용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제기된 소송에서 메디톡스가 1심에서 승소했지만 대웅제약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이니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스웨덴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에 등록돼 출처가 명확하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임상 3상 완료 후 품목허가를 신청해 시장 진출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니바이오 균주는 출처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소송 리스크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