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논의하는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 산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사진=김이재 기자

급변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속 차량 구매 이후의 '애프터마켓'과 '렌털업'이 직면한 기회와 도전을 분석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15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2025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모빌리티 애프터마켓과 렌털업의 미래'를 주제로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김영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 등이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모빌리티 애프터마켓 전망과 가능성에 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애프터마켓은 차량이 소비자에게 전달돼서 폐차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며 "차량 렌트, 리스, 정비·튜닝,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산업이 모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자동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모빌리티 개념이 광범위하게 확장되는 만큼 애프터마켓 규모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여러 산업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제대로 된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는 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애프터마켓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시장에 대해서는 "대기업 진입 제한이 사라지고 전기차 거래가 늘면서 배터리 진단·평가 시스템 등 새로운 분야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훈 BCG 파트너는 렌터카 중심, 미래 애프터마켓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김 파트너는 "한국의 렌터카 사업은 자동차 대여업이라는 정체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플릿(상용·법인 차량) 산업의 성격이 강하다"며 "물류, 택시, 버스, 리스회사까지 포함되며 다양한 차종과 고객 등을 보유해 애프터마켓과의 연결성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렌터카 업체의 경우 IoT(사물인터넷) 기술 투자를 통해 약 250억 건 이상의 운행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이러한 경쟁력은 애프터마켓을 활성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김필수 교수가 좌장으로 배성호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총괄과장,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 허정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사무총장, 류종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학술분과위원장(삼프로TV 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중고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와 SK렌터카를 비롯한 주요 사업자들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기존 중고차 시장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되파는 수익 모델밖에 없었다"며 "차량이 첨단화되면서 내비게이션 정보뿐 아니라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호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총괄과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전인증 제도와 재제조 산업 육성 등을 통해 배터리의 라이프사이클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중고차 거래와 관련해서도 믿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성능 점검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