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사진=최유빈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사진=최유빈 기자

만년 적자에 신음하던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비 인하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에 대해 더해 자구노력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4조13억원, 영업이익 8조34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한 것은 4년 만이다. 한전 관계자는 "2023년부터 4차례 요금 조정을 통해 전기판매수익이 늘었고 연료가격 안정화 및 자구노력 이행으로 영업비용은 감소해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고"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179.5% 증가한 3조7484억원을 거뒀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전기판매수익은 전년대비 7.2% 늘어난 88조889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전년대비 0.7% 늘어났고 판매단가는 전년대비 6.6% 오르면서 전년대비 5조9350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지난해 10월 전력량요금을 ㎾h(킬로와트시) 당 8.5원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자회사 연료비 지출은 22조5378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감소했다. 민간발전사를 통한 전력구입비 또한 34조6599억원으로 2023년 대비 3조6444억원 감소했다. 원전과 LNG, 신재생 등의 발전량과 구입량은 증가했고 석탄화력은 자회사 발전량과 민간 구입량 모두 감소했다.

한전은 연료가격 하락과 함께 설비운영 효율화를 위한 고객 참여 부하차단 제도 등 시장 제도 개선에 따라 구입전력비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신규 자산 증가 및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9762억원(3.6%) 증가한 28조4547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누적 영업적자는 여전히 34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 전력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환율,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