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채무보증금액과 채무잔액이 원·달러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 파악없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11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뉴시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해외 계열사의 채무보증금액과 채무잔액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로 환산할 경우 달라진다는 사실 파악 없이 고려아연과 해외 손자회사인 SMC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2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달러 기준인 지난해 4분기(10~12월) 말 SMC의 채무잔액과 채무보증금액을 원화 기준으로 환산해 지난달 28일 공시 의무를 이행했다. 채무보증금액은 채무보증 한도액이며 채무잔액은 실제 사용한 금액이다.


고려아연은 "SMC의 채무잔액과 채무보증금액이 달러가 아닌 원화로 환산해 표기한다는 점을 파악하지 않은 채 허위 사실과 숫자를 왜곡했다"며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환율은 1319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월31일 1470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그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오히려 채무보증을 줄였다고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10월 SMC에 2억2000만달러의 채무보증을 제공한 뒤 2023년 채무보증금액을 1억7000만달러로 줄였다"며 "그 이후 2025년 3월 현재까지 채무보증금액을 1억7000만달러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원화 기준으로 채무보증금액이 증가한 것처럼 보일 뿐 실제 금액은 그대로라는 것.


지난해 4분기 SMC가 생산성 향상과 환경, 안전 문제 개선을 위해 대보수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를 반영한 채무잔액 변화를 MBK와 영풍이 계속해서 왜곡하고 있다고는 내용도 짚었다.

SMC에 따르면 회사는 여러 호주 계열사들과 협력해 RE100 달성 등 '친환경 제련소'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MBK·영풍의 적대적M&A로부터 SMC 기업가치와 사업을 지키기 위해 영풍 주식을 취득했다는 입장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 1월 영풍 홈페이지에 발표한 '고려아연 사업계획 관련 상세의견' 자료에서 SMC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