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 사옥./사진=메리츠금융 제공
메리츠금융그룹 사옥./사진=메리츠금융 제공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로 인해 받을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와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맺은 상태에서 기한이익상실사유가 발생했지만 원그림 회수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메리츠금융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대해 보유 중인 부동산담보대출 원리금의 회수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전날 홈플러스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개시 결정을 내렸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 등은 홈플러스에 대해 대규모 담보 대출을 보유 중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2024년 5월에 홈플러스에 대해 총 1조3000억원 한도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최초 대출원금은 메리츠증권이 약 7000억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300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보유 중인 홈플러스 합정점 외 61개 점포를 부동산담보신탁한 후, 메리츠금융그룹을 해당 신탁의 1순위 우선 수익권자로 설정했다. 우선 수익권 설정 규모는 대출원금의 약 120% 규모다. 이외에도 차주 주식 1순위 근질권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은 부동산PF 경기가 저하된 최근에도 국내기업에 대한 거액의 담보부대출을 통해 위험자산 인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은 기업금융 부문에 내재한 높은 위험수준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으나, 그룹 내 위험익스포져 수준을 고려한 주의 깊은 투자집행과 관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담보로 확보한 감정가액 합계는 4조8000억원 규모로 담보 대비 대출금 비중(LTV)은 약 25% 수준이다.

윤 연구원은 "회수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담보자산의 우수한 LTV를 감안할 때 최종적인 손실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