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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지난해 케이캡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으로 역성장에 직면했다. 고덱스 등 신규 품목의 성과, 신약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확대라는 투 트랙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864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5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08억원으로 48.1%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기술수출로 인해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한 역기저 효과와 주력 품목 케이캡 이탈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023년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은 3억5000만달러(약 1조7302억원)이다.
종근당은 2019년부터 HK이노엔과 함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판매해왔으나 2023년 계약 종료로 매출이 중단됐다. 2023년 판매 종료된 케이캡 매출은 1376억원으로 전체 매출 1조6694억원의 8.2%를 차지한다.
신규 품목·R&D 강화로 케이캡 공백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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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신규 품목의 공동 판매 전략으로 케이캡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종근당은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신규 품목으로 도입했다.
고덱스는 지난해 초부터, 펙수클루는 6월부터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전신인 한서제약이 2000년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펙수클루는 케이캡과 같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고덱스와 펙수클루의 매출은 각각 506억원, 442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신규 품목 매출은 총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품목인 전문의약품도 매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367억원, 102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8%, 15.4%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약 R&D 확대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꾀하고 중장기적 성장에 주목할 전망이다. 종근당의 연간 R&D 투자 규모는 1500억원 안팎으로 ▲2021년 1635억원 ▲2022년 1814억원 ▲2023년 1513억원 ▲2024년 1423억원 등이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 만성질환 및 난치성 질환을 포괄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매출의 10%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종근당 매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조6702억원이며 연구개발비는 약 16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는 연구개발비를 확대해 R&D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며 "항암제 라인도 강화하면서 매출 확보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