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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연출을 맡은 김형주 감독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배우 유아인의 분량에 대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 더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승부'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이야기 구조나 기획 의도에서 비춰볼 때 이미 완성된 이야기에서 편집하는 게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았다"며 "두 국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공개되면 충분히 납득할 거라고 믿고 싶다"며 "극장에 온 관객에게 영화를 의도한 대로 선보이는 게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승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바둑기사 조훈현·이창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훈현이 제자 이창호와 대결에서 패한 뒤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병헌이 조훈현, 유아인이 이창호를 연기했다.
'승부'는 당초 OTT를 통해 2023년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3년 2월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공개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영화는 OTT가 아닌 극장 개봉으로 관객을 만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