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국내 상장사의 양성평등에 대해 분석했다. 사진은 KCGI자산운용 내부. /사진=KCGI자산운용
KCGI자산운용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국내 상장사의 양성평등에 대해 분석했다. 사진은 KCGI자산운용 내부. /사진=KCGI자산운용

KCGI더우먼펀드를 운용하는 KCGI자산운용이 오는 8일인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해 국내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기업 내 양성평등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했다.

7일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ESG 평가회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국내 상장 주요 370개 회사의 성평등 지표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계열 분석한 결과 남녀 간 급여 차이와 근속연수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 차이는 2년 남짓이나 급여는 30%가량 차이가 나는 불균형은 계속되고 있어 기업내 양성평등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는 게 KCGI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KCGI자산운용은 "여성 인력의 육성과 경영 참여는 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KCGI 더우먼펀드는 지속가능한 여성 경제 활동 참여 촉진 및 관련 경쟁우위 기업에 투자를 지속해 사회적 소임과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CGI자산운용은 2018년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 다양성과 형평성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진 기업 중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을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KCGI더우먼증권 투자회사'를 론칭, 현재 수탁고는 순자산 기준 17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 내 여성 근로자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비율도 낮고, 늘어나지도 않는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직원 비율은 2021년 26.5%에서 2023년 28.5%로 늘어나면서 전체 직원의 30%에 육박하고 있으나 의사결정 조직인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3년 기준 전년과 동일한 8.8%에 불과해 답보상태다.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임원의 비율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사 대상 370개 기업의 여성 근로자 수는 평균 681명이나 여성 임원 수는 2.7명이었다. 남성 근로자 수 대비 남성 임원 비중은 1.6%로 여성 대비 4배 높다.

여성 근로자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2020년 25.0%에서 2023년 28.5%)은 긍정적이다. 더디기는 하지만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의 수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추세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명주 서스틴베스트 연구원은 "지표상의 개선은 긍정적이나 내용을 뜯어보면 대부분의 여성 등기 임원이 사외 이사로 선임되고 있어 사내 여성 인재 육성에 따른 임원 선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