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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이 지난달 간병인보험 사기를 적발해 보험금(고객에게 지급한 돈) 4000만원을 환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손보는 간병인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분석을 실시해 간병보험사기 혐의로 판단된 계약 78건을 해지, 보험금 4000만원에 대한 환수를 완료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4월 간병인보험 손해율이 55.6%를 기록한 이후 매달 조금씩 상승하는 게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일부 특정지역에서 보험금 청구건수가 늘어난 것도 롯데손보가 간병인보험 사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분석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롯데손보는 SIU(보험사기조사실)과 함께 자체적으로 개발한 AI(인공지능)시스템을 통해 보험사기 징후를 적발하고 조사까지 진행하는 중이다.
간병인보험은 입원으로 인해 간병인을 고용했을 때 드는 비용을 1일 단위로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또 간병인보험에 포함된 요양병원 입원일당은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일 5만원, 9만원을 보장한다.
대다수 보험사는 180일 기간 안에서 보장하지만, 일부 손보사는 181일 이상 보장한다.
손보업계에서는 보험사간 경쟁 과열이 보험사기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화재가 간병인 사용 일당의 하루 보장한도를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인 이후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도 같은 금액으로 한도를 높였다.
간병인보험 판매 경쟁으로 보장 한도가 오르자 일각에서 간병인을 불필요하게 고용하거나 허위로 간병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도덕적 해이 문제가 나타났다.
보험사에서 간병인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심사를 하지 않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을 노린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일부 보험사는 어린이 간병인 사용 일당 담보 손해율이 600%까지 급등하고 성인 간병인 사용 일당 손해율도 300~400%에 달하는 등 손해율이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적 간병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대에 따르면 3조6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사적 간병비는 지난해 11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치매·간병보험 가입자들이 첫 달 낸 보험료 규모는 지난해(1~11월) 883억660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늘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간병인 사용일당 담보 이상 징후가 있는 이른바 모럴리스크' 사건에 대해 데이터 기반으로 대응을 강화해 상당한 건의 보험사기 혐의를 적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