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즈존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가 "우리 아이는 괜찮다"며 억지를 부린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강원도 외곽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 A씨 사연이 공유됐다. A씨는 카페를 처음 시작할 때 반려동물과 아이들을 모두 허용했다. 이를 위해 야외에 넓은 잔디밭을 만들고 장난감도 많이 가져다 놨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카페 소품이 망가지는 등 아이들의 부주의 사고가 발생했고 A씨는 결국 '노키즈존', '노 반려동물존'을 선언했다.
A씨는 "저 또한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다"며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네이버 업체등록, 매장 입구, 매장 내, 블로그 등 모든 곳에 '노키즈존', '노 동물존' 내용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카페를 찾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는 노키즈존이라 아이들 출입이 어렵다"고 안내했지만 부부는 "저희 애들은 18개월, 3개월밖에 안 됐다. 문제 안 일으키니 괜찮다"며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어 "왜 사전에 안내를 안 했냐"며 "애를 왜 못 데리고 오냐. 손님 가려서 받는 게 무슨 장사냐. 우리 애들은 키즈가 아니라 베이비인데 무슨 상관이냐"는 황당한 말을 늘어놨다.
급기야 부부는 A씨에게 "노키즈존은 애들이 뛰어다니고 부모가 안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우리 애는 베이비고 상관없으니 왜 안 되는지 설득해라. 장사하기 싫냐"며 화를 냈다. A씨가 "나이에 따라 제한하기는 어렵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전체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부부는 듣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아기는 울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고 지켜보던 주변 손님들이 수군거리자 부부는 카페를 떠났다. A씨는 "혹시 악성 글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내가 잘못한 건가 싶다. 누군 되고 누군 안되고 규정할 수 없어 전체로 제한한 건데 베이비는 키즈가 아니라 노키즈존에 해당이 안 되는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8개월은 한창 뛰어다닐 나이라 노키즈존하는 주요 나이대" "이미 민폐는 다 부렸네" "본인이 노키즈존의 이유를 다 설명했구먼" "무논리는 이기려 하면 안 된다" "조금 더 명확한 안내 문구를 추가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