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전금업자 감독·검사 전담 부서 신설 후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본원./사진=머니S
금융감독원이 전금업자 감독·검사 전담 부서 신설 후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본원./사진=머니S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를 방문해 전자금융거래업 최고경영자(CEO) 10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의 전금업자 감독·검사 전담 부서 신설 후 이뤄진 첫 CEO 간담회다.

12일 이종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본사에서 대형 전금업자 CEO들을 만나 "선불업자의 선불충전금과 PG사의 정산자금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금업자는 나이스페이먼츠,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NHN KCP, 카카오페이, 쿠팡페이, 토스페이먼츠, 트래블월렛, 페이업 등 10곳이다.

전금업자는 전자금융거래를 하기 위해 법에 따라 금융당국에 허가를 받거나 등록을 한 자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선불충전금을 발행하는 선불업자나 결제기관과 판매자 사이에서 정산 업무를 맡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가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 e커머스인 티몬·위메프(티메프)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미정산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자금융 부서 인원을 대폭 늘렸다. 디지털·IT 조직도 분리해 별도 본부를 신설했다. 올해부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3사를 대상으로 정기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금감원의 업권별 CEO 간담회는 서울 여의도 금감원 혹은 업권별 협회에서 진행된다. 간담회가 네이버페이 본사에서 열리는 점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올해 금감원이 전금업자들과 소통을 늘리며 관리·감독 체계를 수립하겠다는 의미다.

이 부원장보는 "전자금융 서비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며 "전자금융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안정적 운영의 필요성이 고조됐다"고 했다.

금감원은 올해 전금업자에 대한 검사를 '컨설팅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전금업에 대한 정기검사가 처음 이뤄지는 만큼 적발이나 제재 위주가 아니라 업권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이 부원장보는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정보유출과 시스템 장애 등 금융사고나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하겠다"며 "각종 전산 리스크 요인도 면밀히 점검해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