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2025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지난이행(知難而行)’의 정신을 강조하며 AI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 전략을 명확히 했다. /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은 2025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지난이행(知難而行)’의 정신을 강조하며 AI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 전략을 명확히 했다. / 사진=SK

SK, AI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투자로 산업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AI 인프라 및 생태계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등 주요 계열사들이 AI 기술을 각자의 핵심 사업과 접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전환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 DC),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에지 AI 등 3가지 축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AI DC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SKT는 지난해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인 '펭귄솔루션스'와 AI 투자 중 최대 규모인 2억달러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SKT는 지난해 12월 람다와 함께 협력해 가산 AI데이터센터를 오픈했고, 이어 'SKT GPUaaS'를 선보이는 등 AI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서도 AI 생태계 확장 및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 펭귄솔루션스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동 R&D 및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하며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를 대비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으로 최적화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PS1012 U.2'를 개발 완료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제품군을 122TB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층 321단 낸드 기반 244TB 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해 초고용량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 TSMC 등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HBM3E 양산 및 HBM4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작년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SK C&C도 SKT와 협력해 그룹 디지털 역량을 결집하며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12월부터 'AIX사업부'에서 SKT와 그룹 내 AI 역량을 집결하고 AI B2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C&C의 AI 금융 투자 플랫폼 '마캣캐스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사는 마켓캐스터처럼 이미 시장 검증을 마친 AI 모델을 활용해 에너지∙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별로 포진된 그룹사 사업 특성을 반영한 AI 전환(AT) 사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및 미래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