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훈·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그래픽=김은옥 기자
최창훈·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그래픽=김은옥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경쟁력 강화 방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에서 390조원 규모를 운용하며 올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1월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은 총 390조원 수준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8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가 견인하고 있다. 1월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630개에 달한다. 총 순자산은 212조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90조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면서 현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ETF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TIGER ETF의 총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7조8594억원이다. 이는 국내 ETF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9조7600억원)의 40%로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TIGER ETF는 2024년말 기준 개인 투자자 보유 금액(AUM)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금액은 50조9079억원이며, 이 중 TIGER ETF는 23조7238억원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특히 2024년 해외 주식형 ETF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TIGER ETF는 '미국 투자의 대명사'로서 시장 발전을 이끌었다. 2010년 국내 최초 미국 대표지수 투자 ETF를 출시한 TIGER ETF는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한 장기 투자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해왔다.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 ETF(360750)'의 지난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8933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해당 ETF는 국내 최대 주식형 ETF이자, 아시아 최대 S&P500 ETF로 성장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글로벌 ETF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ETF Rally 2025'를 개최하고 글로벌 비전과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ETF Rally'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주요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미래에셋 박 회장은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이른바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존에는 없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와 미국 AI 법인 'Wealthspot'이 협업한 그룹의 첫 AI 기반 상품 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Active'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 AI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호주 Stockspot)했고 미국에 AI법인 웰스스팟(Wealthspot)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