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카카오 주요 임원들이 대거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카카오 주요 임원들이 대거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카카오 주요 임원들이 대거 자사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부양을 위한 경영진의 신뢰 표명으로 해석된다. 올해를 인공지능(AI)·커머스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루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도 관측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임원 19명이 카카오 주식 9997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수 규모는 약 4억3650만원이다.


이번 자사 주식 매입에는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 정종욱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 등 주요 임원이 포함됐다.

신 CFO는 지난 6일부터 세번에 걸쳐 1170주를 총 5041만2230원에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4만3087원이다. 기존에 1410주를 보유했던 신 CFO는 이번 매입을 통해 보유량이 2580주로 늘어났다.

황 총괄대표는 지난 10일 1200주를 534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4만4500원으로 이번 매입으로 보유량은 1564주에서 2764주로 증가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1169주를 5003만3150원에 매입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약 4만2800원으로 기존 1432주에서 2601주로 보유량을 늘렸다.

이번 매입으로 세 임원의 카카오 평균 취득 단가는 모두 상승했다. 신 CFO는 주당 3만5467원에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매수를 통해 취득 단가가 3만8922원으로 증가했다. 황 총괄대표는 주당 3만3100원에서 3만8049원, 정 위원장은 주당 3만4903원에서 주당 3만8452원으로 평균 취득 단가가 올랐다.

이번 자사 주식 매입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카카오 주가가 최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밸류업을 넘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220만2644주의 보유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12일 종가(4만4100원) 기준 약 971억원 규모다. 소각 대상은 카카오엠 합병 당시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엠 주식 일부에 배정된 합병 신주로 인해 취득한 자기주식이다.

카카오는 올해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다. 최근 발표한 오픈AI와의 협업과 관련해 연내 양사가 공동 개발한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는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오픈AI 오퍼레이터에 '선물하기' 기능을 탑재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 둔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