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배훈식
이복현(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배훈식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지난해 보수로 18억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만 9억3400만원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10억원 이상,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9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원학 대표는 지난해 급여 8억6600만원, 상여 9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100만원 등 18억6100만원을 수령했다. 2024년 근로일수가 217일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하루 857만6036만원을 번 것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원, 상여금 8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7500만원 등 16억900만원을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급여 15억2100만원, 기타근로소득 400만원 등 15억2500만원,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급여 6억6400만원, 상여금 3억1300만원, 기타근로소득 1억8000만원 등 9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보험사 CEO들이 수억원의 보수를 수령한 데에는 호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4년 삼성·메리츠화재 등 손보 5개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4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2023년 손해보험사들은 회계 기준 변화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2024년 실적은 이를 또 뛰어넘었다.


생명보험사들도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동양생명·KB라이프의 순이익이 2023년 대비 각각 11~17%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생명 순이익은 11.2% 증가한 2조168억원, 한화생명은17% 증가한 720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11.9% 늘어난 5284억원, 동양생명은 17% 증가한 3102억원, KB라이프는 15.1% 늘어난 269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 실적이 임직원 급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보험사 CEO들 연봉도 수억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던 것이다.

다만 올해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보험산업 전망과 관련해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은 "경제성장률 둔화는 소득 증가 둔화와 계약유지 약화로 연결된다"면서 "올해 보험산업은 보험계약 유지와 자본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저금리·고환율 환경이 보험산업의 자본과 유동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