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전경/사진=부산시
부산시청 전경/사진=부산시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 개최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경기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부산광역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4만여 명의 손님들을 맞는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부산의 위용과 역량을 한껏 보여주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으나 대회 개최를 불과 7개월 앞둔 전국체전의 준비상황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1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예산 4억원이 투입된 스쿼시경기장은 사실상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동래구는 동래사적공원 내 인공암벽장을 허물고 스쿼시 경기장을 지으려는 계획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공원 조성 계획 변경 인가, 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 등 절차 때문에 착공이 지연돼 오즌 10월 전국체육대회 개최 전까지 완공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또 경기장 설계 변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건축비 증가 등으로 예산도 기존 56억원에서 30억가량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내 2개의 잔디구장을 하나로 합쳐 럭비구장으로 활용하겠다고 신청했다. 그러나 대한럭비협회로부터 부상 우려로 개최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2개의 축구장 한가운데를 80m 길이 배수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부상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문제는 협회가 몇 차례 배수로 제거를 요청했음에도 부산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산악클라이밍과 테니스 경기장도 추가로 신설해야 하는데 아직도 답보상태다. 산악클라이밍 경기장은 아시아드 경기장 내 공터에 짓기로 하고 이번 달 내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기장군 농업진흥 구역에 건립할 예정인 총 24면 규모의 테니스 경기장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보상 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돼야 착공할 수 있어서 일정상 전국체전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선민 민주당 부산시당 부대변인은 "현재 시급한 것은 체육국 신설이 아니라 방치된 문제들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실질적인 해결방안 모색"이라면서 "박형준 시장은 전국체전 계획을 재수립하고 시설 개선과 선수 지원책을 마련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