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시 청사내 지상1층 건물로 6억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시를 찾은 민원인이 이용하는 커피숍으로 활용하고 있다/사진=머니S 박영우 기자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시 청사내 지상1층 건물로 6억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시를 찾은 민원인이 이용하는 커피숍으로 활용하고 있다/사진=머니S 박영우 기자


구미시가 수억원을 들여 새롭게 조성한 시청사가 부실시공과 중국산 제품 사용 논란에 휩싸이며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구미시는 지난해 12월 약 6억원을 들여 철재 구조로 시청사 내 휴게시설을 준공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구조물에서 녹이 발생하고 실내에서는 유독 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해당 시설은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됐으나 준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철구조물 곳곳에서 부식 현상이 발견됐다. 또한 일부 철재 구조물의 마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내부 가구는 중국산 제품이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조달청 쇼핑몰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를 찾을 수 없어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조달청 쇼핑몰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가 등록돼 있고 제안 입찰 방식을 활용하면 충분히 국내산 제품으로 납품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의 해명을 반박했다.

특히 실내에서 풍기는 유독한 냄새도 문제가 되고 있다. 냄새로 인해 시민들이 이용을 꺼려하고 있어 본지 취재진이 측정기를 활용해 원인을 분석해보자는 제안을 했으나 구미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회피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용객들은 "중국산 가구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제품 구매 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시의 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부실 공사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1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한 금오천 조명 시설 공사에서도 법 규정을 충족하지 않는 비규격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도 설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 기구 곳곳에서 녹이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들은 "비 규격 자재로 인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녹슨 조명 기구가 오히려 경관을 해치고 있어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를 담당했던 부서 관계자는 "해당 공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해 다른 부서에 감독을 의뢰해 정확한 진행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추가적인 세금 투입 없이 하자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구미시의 공공 예산 비효율적 집행과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