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공략해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위한 체격을 끌어올린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기업금융) 그룹장./사진=머니S 강한빛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공략해 세 번째 기업공개(IPO)를 위한 체격을 끌어올린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기업금융) 그룹장./사진=머니S 강한빛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공략해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돌입한다.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출까지 확장해 기업금융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18일 오전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사업자 대출과 기업 뱅킹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케이뱅크는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을 공개 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전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 상품으로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9월 후순위 상품으로 확대한데 이어, 올 3월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부동산 담보물에 타 금융기관의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은 '후순위 상품'도 대환 대출이 가능한게 특징이다.

현재 국내 개인사업자(소호)는 500만명으로 대출규모는 500조원, 중소기업(SME)은 100만개 이상으로 이 역시 대출시장 규모가 500조원으로 추산된다. 기업대출은 총 1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면영업이 이어지고 있어 케이뱅크는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을 빠르게 끌어들인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케이뱅크가 기업금융에 눈을 돌린 건 세 번째 IPO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지난해 상장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 부진 등에 가로막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기업금융은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꼽은 돌파구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책으로 인한 여신 제한 극복 방안으로 "가계금융과 기업금융, 플랫폼 사업 확대로 성장하겠다"며 여신 규모 확대를 자신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중심 영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금융 대출 시장으로 방향을 틀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말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1년 전 13조8400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지난해말 여신 잔액은 43조2000억원으로 12% 늘었고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신 잔액은 14조699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1% 급증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IPO를 앞두고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에 "쉽게 자산을 늘리지 못하는 상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기업금융) 그룹장은 "대출 심사 때 어떤 사업 용도로 쓸 것인지 용도 증빙을 해야 하는 과정이 핵심으로, 그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워 쉽게 대출을 내줄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대출 총량 규제가 강하게 들어와 개인대출에서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반대급부로 기업대출에 조금 더 공급량을 늘리더라도 자본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IPO가 되면 조금 더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