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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가 긴급 현안질의에 나섰지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불출석하면서 정치권과 재계에서 강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날 해외 출장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국회 정무위는 오전 10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 관련인들을 국회로 불러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증인으로는 김병주 MBK 회장,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 5명이 채택됐다.
김 회장은 이날 해외 출장을 핑계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1일 국회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14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부득이 회의에 출석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며 "MBK의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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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홈플러스로 인해 티메프사태에 버금가는 대혼란이 벌어졌음에도 김병주 회장이 불출석했다"면서 "정무위에서 11일에 증인으로 채택을 했고 18일에 나와달라고 통보했는데 절묘하게도 어제(17일) 출국해서 내일(19일) 입국하는 일정표를 보내왔다"고 짚었다. 이어 "더더욱 가관인 것은 13일에 항공권을 티켓팅해서 제출했다는 것이다. 결국 국회를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안이함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라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16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출연을 약속했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국회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출장 일정을 조율하고, 논란을 잠재우려 사재 출연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회장의 지원금 규모는 수일째 오리무중인 상태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도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자 임시방편으로 선심 쓰듯 사재 출연이라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며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음에도 이에 응하지 않고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