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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셀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만큼 사업 확장을 통해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엔셀은 오는 28일 정기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 승인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취지다.
이엔셀의 주요 사업은 CG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위탁개발생산(CDMO)과 자체 신약 개발 사업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사업 목적은 ▲첨단재생의료 관련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업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서비스업 ▲스킨케어,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이다.
이엔셀은 기존 CGT CDMO와 신사업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진출하는 사업 분야는 AI(인공지능)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업을 추가해 CDMO 및 치료제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가 용이한 건기식 사업을 통해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첨단재생의료관련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업을 추가한 이유는 지난 21일 개정된 첨단의료재생법(첨생법)을 고려한 결정이다. 첨생법 개정안은 임상연구 대상자 범위를 확대하고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난치질환에 대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엔셀은 CGT CDMO 수요 증가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CGT 시장 한계 속 신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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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셀이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CGT 산업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 규모는 2021년 120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30년 670억달러(약 9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CGT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 소량 생산돼 가격이 높고 대중화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엔셀은 시장 특성상 급성장하기보다는 점진적인 확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도 신사업 진출의 배경이다. 이엔셀 매출은 주로 CDMO 고객사들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며 발생한다. 지난해 의료사태 장기화와 바이오 업계 투자 위축으로 수주 계약이 감소하며 매출이 감소했다. 이엔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5% 감소한 72억원이다. 영업손실 157억원, 당기순손실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4%, 198.0% 늘었다.
이엔셀은 현재 17개사의 33개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초기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수주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매출 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이엔셀의 CDMO 수주 매출은 ▲2022년 73억원 ▲2023년 105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51억원 등이다.
이엔셀 관계자는 "CGT 시장은 아직 미성숙해 급격한 성장은 어렵지만 첨생법 개정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사업 다각화는 기존 주력 사업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확장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