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2021년4월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5G 활용 Open Innovation 구축 혁신선도모델 개발을 위한 간담회’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뉴시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2021년4월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5G 활용 Open Innovation 구축 혁신선도모델 개발을 위한 간담회’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뉴시스


취임 2년차를 맞이한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요양·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신사업 등을 추진한데 있어서 대외 소통창구와 감시역할 등을 하는 사외이사진에 전 문재인 정부시절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올해 안으로 요양·헬스케업 등 신사업을 구체화 한다는 게 삼성생명 측 복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울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윤철 사외이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2020~2022년)을 지냈고 기획재정부에서 2차관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사외이사 선임 이유에 대해선 보험회사의 재정 건전성과 미래 성정 기반 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구 특임교수가 경제·재정 분야에서 국가 주요 정책을 추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자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생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일했던 18·19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 유일호 법무법인(유한) 클라스한결 고문과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등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박준규 자산운용부문장과 이완삼 경영지원실장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은 기존 3인 이상 10인 이하에서 3인 이상 9인 이하로 변경했으며 1인당 1억 365만9415원의 사외이사 보수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사외이사회 구성원 총 7명 중 4명을 관 출신이 맡게 됐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사외이사진을 관료 출신으로 구성하는 건 규제가 강한 보험업 특성상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게 정부와 소통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을 포함한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융감독과 정책 수립 경험이 있는 이들이 사외이사로 참여하면 리스크 관리나 규제 대응 전략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사외이사들의 정책·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 및 금융권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보험사들은 신사업 추진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따른 정책 대응도 중요해졌다. 정부 정책 흐름을 잘 아는 사외이사들이 있다면 보험사의 전략 수립이 수월한 것이다. 이날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도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홍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며 "올해 중 시니어리빙사업을 본격화 하고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해 본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의 역할도 기존 사고 보장을 넘어 일상생활 속 금융의 역할로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신탁·퇴직연금을 활성화 하고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든든한 동반자 역할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