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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안고 걷던 여성이 깨진 하수구를 밟고 넘어져 수술까지 받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최근 경북 경산에서 돌 된 아기를 키우는 여성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4일 경산 정평동 한 길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A씨는 아기를 안고 이비인후과를 나오던 중 철퍼덕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알고 보니 균열이 생겨 구멍난 하수구 뚜껑 사이로 A씨 발이 빠지면서 A씨가 넘어진 것이었다. A씨가 빠진 하수구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부터 금이 가 있는 상태였고 A씨 직전 지나간 사람으로 인해 부서졌다.
이후 A씨가 하수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면서 그대로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이 사고로 무릎과 발목 사이 피부가 크게 찢어져 24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종아리에 심각한 흉터가 남은 모습이다. 다행히 아기는 A씨가 보호한 덕분에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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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하수구 절대 밟지 마세요"라며 "균열 하수구가 너무 위험하다. 지자체에서 치료비를 주지 않고 국가배상으로 떠넘긴다. 개인(보험으로) 실비 처리하면 이 또한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살고 계신 지자체에 확인 꼭 해보세요"라며 "경북 경산시는 사고 나고 3시간 만에 하수구를 교체했다.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음에도 미리 보수, 관리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끝으로 A씨는 "맘카페와 누리꾼 도움으로 사고 12일째에서야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며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저는 희생됐지만 경산시도 이제 3억원 보험에 가입하겠다고 한다. 저는 아기가 무사한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아이 엄마로서 너무 화가 난다" "저렇게 증거가 명백한데 보상이 안 된다는 거냐" "3시간 만에 교체했다니까 왜 미리 안 했는지 더 화난다"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영상만 봐도 아찔하다" "보험도 안 돼 있는 게 말이 되냐" 라며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