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혼남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견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4일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거주 만 20~44세 미혼, 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결혼·출산·양육 가치관과 일·가정 양립 행태에 대한 변화와 요구를 살펴보기 위해 실시됐다.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58.5%는 '결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 의사가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한 비율은 41.5%에 달했다. 이 중 결혼 의사가 없다고 밝힌 비율은 남성 응답자 중 18%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결혼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6%,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55.4%에 달했다. 이 중 결혼 의사가 없다고 밝힌 비율은 26.6%다.
![]() |
결혼 의향이 없거나 망설인다고 대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설문도 진행됐다. 남성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결혼생활 비용 부담'(25.4%)다. 이어 ▲독신생활이 좋음(19.3%) ▲결혼보다 일 우선(12.9%)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2.1%) ▲소득 부족(10.4%) ▲상대방에게 구속되기 싫음(8.2%) ▲기타7.5% ▲가부장적 가족 문화·관계가 싫음(2.9%) ▲결혼으로 인한 커리어 저해 우려(1.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9.5%)이다. 이어 ▲독신생활이 좋음(17%) ▲결혼보다 일 우선(17%) ▲가부장적 가족 문화·관계가 싫음(12.3%) ▲결혼생활 비용 부담(11.6%) ▲결혼으로 인한 커리어 저해 우려(10.1%) ▲기타(6.1%) ▲상대방에게 구속되기 싫음(4.7%) ▲소득 부족 3.2%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사이에 가장 많은 견해 차를 보인 이유는 ▲결혼 생활 비용부담(13.8%포인트 차이) ▲가부장적 가족 문화·관계가 싫음(9.4%포인트 차이) ▲결혼으로 인한 커리어 저해 우려(8.7%포인트 차이) ▲소득 부족(7.2%포인트 차이) 등으로 나타났다.
미혼남성이 희망하는 여성의 조건은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97.3%) ▲직업을 가져야 한다(82.9%) ▲소득이 충분해야 한다(70.4%) 등 순이었다. 반면 미혼여성이 희망하는 남성의 조건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95.4%)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93.5%) ▲소득이 충분해야 한다(9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에 관해서는 미혼 남성의 41.6%, 미혼 여성의 59.1%가 의향이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아예 '출산 의향이 없다'고 답한 미혼여성의 비율(33.1%)은 남성(16.5%)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출산 의향이 없거나 망설이는 이유로 남성은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34.1%) ▲태어난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23.7%) ▲기타(18.6%)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태어난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음(23.6%)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23.2%)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움(19.5%) 순으로 나타났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2040 세대의 가치관과 태도가 결혼과 출산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남녀 모두가 결혼과 출산이 패널티가 아닌 베네핏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