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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출당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에 과거사와 독도 문제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뜻도 밝혔다.
김 후보는 3일 제5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진다는 건 상식"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우려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고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기 전 한 전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힌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우리 당에 입당하면 좋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한 통화를 통해 잘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와 빅텐트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단일화를 어떻게 할 건지 방법을 알려달라는데 숨을 좀 돌리고 답을 드리겠다"며 "당원들도 저를 뽑았는데 벌써 단일화 방안을 내놓는다고 하면 허탈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치는 대원칙 아래서 여러 가지로 논의를 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거나 논의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일본과 협력하겠으나 과거사와 독도와 관련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대화를 해 치유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고 독도는 확실하게 한국 땅"이라며 "아무리 외교를 해도 이건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와 독도 문제를 빼면 (한국과 일본이) 다툴 일이 없다"며 "우호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득표율 56.53%… 김문수, 한동훈 꺾고 대선 후보로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종합해 최종 득표율 56.53%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경쟁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득표율 43.47%를 기록해 끝내 탈락했다.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선 승리, 저는 준비돼 있다"며 "저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어깨가 무겁다"며 "제 한 몸이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환골탈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혁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후보와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빠르게 당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빅텐트와 단일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거짓과 범죄로 국회를 오염시킨 사람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청년의 꿈을 이루는 청년 대통령, 북한 핵무기 두려움을 없애는 안보 대통령, 자유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며 "더욱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수락 연설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와 3차 경선에서 경쟁한 한 후보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였다. 한 후보는 승복 연설을 통해 "김 후보가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