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씨에스윈드와 관련해 미국발 변수 등이 신중한 전망을 낳는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시 소재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사진=머니투데이

예상 밖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씨에스윈드와 관련해 증권가에서 신중한 반응이 이어진다. 주가는 급등했지만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는 없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에스윈드 주가는 전날 10.9% 급등한 4만2850원에 마친 데 이어 이날도 같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씨에스윈드는 전날 증권가 전망(컨센서스)을 넘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2.4% 증가한 9019억원이었고 영업익은 95억원 적자에서 12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호실적에 고무된 시장과 달리 증권가 반응은 차분하다. 실적 발표 이후 미래에셋·삼성·메리츠·하나·NH투자·유진투자·DS투자증권 등이 씨에스윈드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불확실성은 미국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호실적만으로도 단기 반등은 가능하다"면서 "진정한 리레이팅을 위해선 AMPC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한 데 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MPC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보조금 중단 기조로 폐지 또는 축소 우려가 나온다. 관련 사업이 공화당 의원들 지역구와 관련돼 의회 상황이 중요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AMPC 수정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며 "공화당 내 반대 기류가 강해 아직 방향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련 불확실성은 올해 상반기나 늦어도 하반기 초에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 불확실성도 위험 요소로 언급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 풍력 프로젝트 일부가 취소되면서 장기 실적 추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난 7일 영국 해상풍력 혼시4(Hornsea4) 프로젝트도 취소됐다"고 부연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유럽 해상풍력 업황 둔화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하부구조물 수주 불확실성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허 연구원은 “충분한 하부구조물 신규 수주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올해와 내년 하부구조물 부문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불확실성이 현재 주가에 과하게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책 리스크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이라며 "현실에서 확인되는 강한 수요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 역시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해 AMPC가 없어진다고 가정한 밸류에이션"이라며 "과도한 디스카운트"라고 분석했다.

안주원 DS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모든 리스크를 반영한 주가 레벨"이라며 "지금부터 주가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