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코엑스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트라가 공동주최해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전시회. /사진=뉴시스(코엑스 제공)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18%대까지 내려갔다. 독일 완성차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8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중국 전기차를 제외한 판매량은 119만대로 22.4% 늘어났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은 18.7%로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2%포인트 내려갔고, SK온은 0.1%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 빅3(CATL, BYD, CALB) 배터리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58.8%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CATL(닝더스다이)이 38.3%를 기록했고, BYD(비야디)는 16.7%로 집계됐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장점유율 하락 이유는 독일 완성차 3사(폭스바겐·BMW·벤츠) 배터리 점유율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3사의 합산 국내 배터리업체 점유율은 지난 1월 41.5%였으나 지난 2월 40.4%로 줄었고 3월에는 38.6%로 내려갔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완성차 빅3(GM·포드·스텔란티스)에 대한 K-배터리 3사 점유율은 지난 1월 60.5%에서 2월 62.8%로 늘었고, 3월에는 63.5%로 확대됐다.

다만 중국 중소형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중국 중소형 배터리업체인 고션, 에스볼트(SVOLT), EVE, 선오다(Sunwoda), 파라시스(Farasis)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1%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3사 배터리 수요가 전체의 14.5%로 미국 빅3(6.5%)의 두 배가 넘는다"며 "독일 내 점유율 하락이 뼈 아플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에서 잃어가는 경쟁력을 미국에서 만회해야 하는데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배터리 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