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5.5.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김 후보에게 세 가지 조건을 요구했는데 답이 없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 '김문수 후보가 계엄 탄핵을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하면 한 전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선대위 참여와 김 후보 지원 유세 등 지원활동은 별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계엄 탄핵 사과, 윤 전 대통령 출당, 경선 과정에서 즉각 단일화를 약속했는데 하지 않은 것에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세 가지 조건을 내건 것과 관련해 "일요일(11일)에 공개 요구했는데 답이 없어서 어제(12일) 또 한 번 입장 표명을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김 후보가 전날(12일)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선 "김 후보의 인식 세계에선 대단한 전환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선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김 후보는) 계엄, 탄핵 관련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와 상의를 해봐야 한다(는데) 대통령 후보 정도 되면 본인 인식으로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며 "진정성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는 굉장히 낮아 보인다. 이 후보는 지금 엄청난 기회가 왔다고 볼 것"이라며 "보수 정당 대통령 후보가 오른쪽 중에서도 가장자리에 있는 인물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에서 쫓겨난 인물이지만 '내가 이참에 중도 보수에 확고하게 입지를 다지자'고 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을 저희 당이 제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했으나 당원 반대로 무산된 지난 주말 상황에 대해선 "당원 손으로 보수 명예혁명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후보 교체를 시도한 당 지도부에 대해선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사실상 권성동 원내대표 유임을 추인한 게 김 후보인데, 당원의 보수 명예혁명의 의미를 제대로 읽고 있는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경선 탈락 뒤 당원 배가운동에 나서면서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엔 "해석의 자유"라면서 "당원 배가운동은 당의 주요 지도자는 응당 해야 할 일이고 당을 통해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