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회말 시즌 5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정후(27)가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6경기 만에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88로 끌어올렸다.

또한 올 시즌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앞서 4개 홈런은 양키 스타디움 3개, 리글리 필드 1개 등 원정 구장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쐐기 스리런에 힘입어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25승 1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27승 15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전날(13일)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된 이정후는 2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 AFP=뉴스1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밀린 1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섰다. 그는 풀카운트 끝에 애리조나 선발 투수 브랜든 파트의 8구째 94.1마일(약 151.4㎞) 직구를 때렸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크리스천 코스의 역전 만루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 기세를 받은 이정후도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3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파트의 86.2마일(약 138.7㎞)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으로 안타를 쳤다.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 때 3루까지 질주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5회말 삼진, 6회말 좌익수 뜬공에 그쳤던 이정후는 '고의볼넷' 때문에 다섯 번째 타격 기회를 잡았다.

애리조나는 8회말 2사 2루에서 엘리엣 라모스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고, 이정후와 대결을 택했다. 최근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오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회말 시즌 5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 AFP=뉴스1

이정후는 2사 1, 2루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애리조나 조 맨티플리의 78.9마일(약 127㎞) 커브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이정후가 홈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21일 애리조나전 이후 388일 만이다.

샌프란시스코가 9회초 2점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에 앞서 승기를 안겨준 이정후의 3점 홈런은 더욱 가치가 컸다.

모처럼 폭발한 타선의 도움을 받은 선발 투수 로비 레이는 6이닝 7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무패)째를 거뒀다.

'9번 타자' 코스는 빅리그 첫 홈런을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