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비상이 걸렸다. 공동 선두에 복귀했지만 연일 부상 이탈자가 나와 웃을 수가 없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홍창기와 내야수 김민수, 투수 김강률을 말소했다. 대신 내야수 김주성, 외야수 함창건, 포수 김성우가 등록됐다.
붙박이 리드오프 홍창기의 부상이 뼈아프다. 홍창기는 전날(13일) 키움전 9회초 9-6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타자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홍창기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진 결과 왼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LG 관계자는 "수술 계획은 없다. 미세 골절 외 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검진 결과가 나왔다"면서 "다만 관절 내부 부기가 있어 1주일 뒤 재검진을 한다. 재활 기간은 재검 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잠도 못자고 걱정했는데, 그나마 시즌 아웃이 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홍)창기 잘못이다. 외야수가 잡을 수 있는 공은 콜을 해야야하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아 부상 당했다"면서 "1루수 김민수는 죽기 살기 해야 하는 입장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홍창기의 빈자리는 일단 박해민이 메운다. 염 감독은 "박해민으로 가다가 안 되면 문성주, 그리고 2군에서 준비하는 신민재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느 팀이든 부상이 없을 수 없으니 그 공백을 메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신예 송찬의를 1번으로 쓰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염 감독은 "1번으로 준비를 해놨기 때문에 송찬의도 쓸 수 있다"면서 "준비할 만큼 다 했기에, 그 기회를 잡는 건 선수의 몫"이라고 했다.

LG는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렸다. 마무리 장현식이 부상 이탈한데 이어 또 다른 다른 필승조 투수 김강률도 어깨 불편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어제 캐치볼 하다가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내보내지 않았다"면서 "며칠 지켜보는 것보다는 아예 엔트리에서 빼고 쉬었다가 안전하게 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이주헌(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송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