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소소 음악회' 모습(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섬세하고 예민한 청소년기의 감정을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를 오는 30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21년 첫선을 보인 '소소음악회'는 청소년들이 우리 음악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올해 공연은 청소년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 변화에 주목한다. 기쁨, 슬픔은 물론 불안, 따분함, 질투 등 청소년기의 복합적인 감정을 중심 키워드로 삼아, 이를 대변할 맞춤형 국악관현악 작품을 선곡했다.

'늦잠으로 지각하는 아침'은 이고운 작곡가의 '마지막 3분, 무당의 춤', '사랑의 설렘'은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케이(K)-팝 그룹 큐더블유이알(QWER)의 '고민 중독', '친구와의 갈등과 화해'는 김대성 작곡가의 '청산(靑山)' 등으로 표현된다.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롭게 위촉된 창작곡도 주목할 만하다. '쪽지 시험을 앞둔 불안한 감정과 답답한 마음'을 담은 '아뿔싸, 시험!'은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작창을 맡아 완성한 곡으로, 이들은 협연자로서도 무대에 오른다. 'SNS 댓글로 촉발된 갈등'을 주제로 한 손다혜 작곡가의 '버럭(怒)'은 청소년기의 감정 폭발을 강렬한 국악관현악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은 '창작집단 라스(LAS)' 대표이자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이기쁨이 책임진다. 지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지낸 장태평, 영상디자인은 뮤지컬 '비밀의 화원' 등으로 주목받은 고동욱, 무대디자인은 연극 '틴에이지 딕'에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 송지인이 함께한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소소 음악회'는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청소년의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와 음악 등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두루 갖춘 공연"이라며 "국악이 낯선 청소년들도 쉽고 재미있게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 소소 음악회' 공연 포스터(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