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353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으로 전년비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월 홍원학 사장이 취임한 이후 CSM(신계약서비스마진) 확보 등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35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보험손익은 2777억원으로 전년 동기(2678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인 한화생명(1042억원)보다 2.7배 높은 수치다.

홍원학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부터 "CSM, 제반 효율 항목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CSM은 새 회계제도(IFRS17)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로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통해 예상되는 미래 이익을 의미한다.

CSM이 크다는 것은 보험사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보험료가 곧 수익을 나타냈던 구 회계기준과 달리 IFRS17에서는 CSM이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됐다.

이에 따라 생보사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보험과 사망보장 보험보다 CSM이 높은 제3보험에 집중할수록 유리해진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IFRS17에서 저축성상품의 CSM은 1.2%, 보장성 상품에서는 종신보험이 9.7%, 건강보험(제3보험)은 19.1%라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금액으로 상품을 판매해도 수익성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업권의 제3보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도 신계약 물량 확대 및 건강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3조2610억원까지 확보했다.

이는 연간 목표였던 3조2000억원보다 610억원 높은 수치다. 특히 신계약 CSM 중 건강상품의 비중은 전년 대비 21%포인트(p)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보유 CSM은 신계약 CSM 성과와 효율 관리로 연초 대비 7000억원 늘어난 12조9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의 CSM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해당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지율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는 해외 보험회사들이 유지율 관리를 위해 시행 중인 고객관리, 인센티브 정책과 모집인 이탈에 대응한 디지털서비스 확대 사례 등을 참고해 자사의 채널, 고객군에 적합한 고객관리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