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태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전무)이 22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조AX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갈고 닦은 AI 기술을 제조업계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AX(AI 전환) 속도가 느린 제조 기업들의 패러다임 변화를 돕겠다는 의지다.

KT는 22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국내 주요 제조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제조업의 AX 혁신 세미나'를 열고 기업의 AX 도입 필요성에 대한 시장 공감대를 형성했다. 'AI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는 김원태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전략고객사업본부장(전무)과 이진형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상무) 등이 참석해 KT의 AI·클라우드 기술을 비롯해 네트워크 인프라, 글로벌 협업 역량 등을 소개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AX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맥킨지, 액센츄어 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산업별 AX 전환율에서 정보통신 업종이 약 30%, 금융·보험 업종은 약 25%에 달했지만 제조업은 약 8%에 불과했다. 제조업에서 설비, 장비별로 호환이 다른 부분이 있어 AI 기술의 적용 난이도가 높지만 단기간에 도입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타 산업대비 도입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AX가 업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T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와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하고 실전 역량을 보유한 AX 전문 인력을 확보하며 B2B 시장에서 'AX 등대'로 자리잡고 있다. ▲생산성 혁신 ▲데이터 혁신 ▲보안 혁신 등 3대 AX 혁신 방향을 설정해 제조기업의 AX 혁신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십에 기반해 제조 분야에 특화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적 AI를 토대로 산업별 환경과 업무 특성 등을 반영한 'AI 에이전트(Agent)'가 있다. KT는 한국어 이해도가 높고 복잡한 비즈니스 문맥 분석도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국내 제조 현장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제조기업에서 설비 간 최적화를 용이하게 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그간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량 등을 예측하고 기업 내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향후 산업별 데이터 활용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원태 전무는 "이번 제조기업 대상 AX 세미나는 제조업의 현실적인 고민과 기술 해법을 함께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KT는 제조 기업들이 AI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계속해서 제조업의 AI 전환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