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편도염의 증상과 치료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30대 A씨는 최근 갑작스럽게 목이 따끔거리고 열이 나는 증상을 겪었다. 감기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음식을 삼키기조차 힘들어지고 극심한 피로감이 함께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결과 '급성 편도염' 진단을 받았다.

2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급성 편도염은 입 안의 편도 중 주로 구개편도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인후염이 동반될 수 있다. 주로 청소년기나 젊은 성인에서 발생률이 높고 다른 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감염 후 수일 이내 빠르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 편도염은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쉽게 발생한다.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체내 면역 방어 기능이 저하되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급격한 온도 변화, 찬바람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환경에서도 인후 점막이 자극받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이다. 뒤이어 인후통이 나타나며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두통, 관절통, 전신 쇠약감 등 감기와 유사한 전신 증상도 동반된다. 혀의 표면이나 구강 내에는 끈적한 점액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대개 4~6일간 지속되며 합병증이 없으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항생제와 보존적 요법을 병행한다. 세균성 편도염이라면 페니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7~10일간 복용해야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탈수가 심하거나 증상이 악화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입원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재발이 잦거나 편도비대로 인해 호흡·발음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편도절제술이 고려될 수 있다. 다른 치료법을 충분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3~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는 경우에도 편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회복기에는 희석한 과산화수소수나 따뜻한 생리식염수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