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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시흥시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차철남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시흥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 면담과 수사 자료 검토 등 진단 결과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철남(56·중국 국적)이 5월 초 살해 목적으로 흉기를 구매한 뒤 버리지 않은 점 등을 들어 2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미수 모두 계획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다. 차철남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 A, B씨를 살해하고 60대 여성 편의점 점주 C씨와 70대 남성 집주인 D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차철남은 이날 오후 4시쯤 A씨에게 "술을 먹자"며 자기 집으로 부른 후 둔기로 폭행해 살해했다. 이어 오후 5시쯤 약 300m 떨어진 A씨 집에서 그의 동생 B씨도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A씨 형제와 차철남은 13년 지기로 과거 B씨와 함께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이후 A씨가 차철남에게 사업 자금 3000만원을 빌렸는데 이를 갚지 않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철남은 "수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빌려줬는데 변제 능력이 있음에도 계속 갚지 않았다. 나를 이용한 것 같아 5월 초부터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흉기를 구입했다"고 경찰에 살해 동기를 진술했다. 다만 경찰 수사 결과 차철남이 A씨 형제에게 돈을 건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 형제를 살해한 차철남은 범행 후 지난 19일까지 이틀간 자신의 집과 형제의 집 인근을 배회하던 중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을 하고 2차 흉기 피습을 결심했다. 차철남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편의점 점주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후 오후 1시쯤 자신의 집주인 D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C씨와 D씨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차철남은 A씨 형제 살인에 대해서는 계획범죄를 인정했으나 C씨와 D씨에 대해서는 우발적 범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형제를 살해한 뒤 주변을 배회하고, 준비한 흉기를 범행 전까지 가지고 있던 점 등을 보면 계획범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철남은 5월 초 A씨 형제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뒤 흉기 두 자루를 구매하고 범행 후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자신의 계좌에 있던 돈을 전부 인출했다. 당시 차철남은 "어차피 경찰에 잡혀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월세도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저녁 7시쯤 시흥 시화호 인근에서 차철남을 체포했다. 경찰은 둔기와 휴대전화를 범행 장소인 집 주변에 버렸다는 차철남의 진술에 따라 이 일대를 4차례에 걸쳐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이외 피습에 사용한 흉기 등은 모두 경찰이 확보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