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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중국 국적 피의자 차철남(57)이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했다.
차씨는 21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피해자들과 사이가 안 좋았냐' '왜 이틀을 기다렸다가 범행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도 말했다.
차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차씨는 지인인 50대 남성 2명을 둔기로 살해하고(살인),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살인미수) 혐의를 받는다. 범행은 지난 19일 오전 9시34분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안면부와 복부를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1시21분에는 편의점에서 1.3㎞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집주인인 70대 남성 B씨가 피습당했다. B씨 역시 복부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편의점 앞을 지나던 차량에서 차씨가 포착된 것을 확인하고, 차적 조회를 통해 50대 중국 국적 남성 C씨의 자택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C씨의 동생 D씨(50대·중국 국적)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어 차씨 자택에서는 C씨 시신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쯤 자신의 집에서 C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약 1시간 후 C씨 집으로 이동해 함께 거주하던 동생 D씨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9일 오후 7시24분 시화호 인근 노상에서 경찰에 검거됐으며 저녁 8시30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차씨는 "C씨에게 3000만원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술을 마시자고 불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편의점 업주 A씨에 대해서는 "험담을 했다", 집주인 B씨는 "무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차씨는 "5월 초 C씨 형제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구매했다"며 계획 범죄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 B씨에 대한 공격은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입장을 내세워 경찰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