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부름을 받은 전진우(26·전북)가 펄펄 날았다. 이른 시간 눈두덩이가 부어오른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장점으로 꼽았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대표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전진우는 27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날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전진우는 대구를 상대로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10분 만에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눈이 심하게 부어올랐다. 부상 직후 전진우는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다.
한쪽 눈이 잘 안 보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진우의 파괴력은 여전했다. 기회를 노리던 전진우는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11호골을 작성했다. 6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패스로 이영재의 쐐기골을 도우면서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진우가 인터뷰에서 "한쪽 눈이 안 보여서 한 눈만 뛰고 경기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앞서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와 슈팅이다. 전진우는 상대와 1대1 경합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기회가 오면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에서 득점력이 좋을 뿐 아니라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전진우의 자신감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었다.
대표팀 소집까지 단 1경기만을 남겨둔 전진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건강하다면 6월 A매치 데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2선 공격수들이 많지만 손흥민의 몸 상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르고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강인의 경기력과 체력 등도 체크해야 한다. 우려대로 이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전진우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라크, 쿠웨이트가 '신입' 전진우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점도 그의 기용 가능성을 높인다.
전진우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월드컵 진출이 걸려있는 2연전이다. 개인적인 부분은 다 내려놓고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도록 보탬이 되겠다. 경기에 나선다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