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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기성 정치권의 '줄탄핵 정국'을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솔로몬 우화를 예시로 들며 포퓰리즘 정치를 막기 위해 결집해달라 호소했다.
청년 유권자가 밀집한 대학가 상권인 신촌에서 열린 이날 유세는 '세대정치'와 '반포퓰리즘'을 핵심 기조로 했다. 솔로몬의 재판을 빗댄 해당 발언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정을 파괴하는 행태를 고발하며 유세의 핵심 메시지로 부각됐다.
이 후보는 "입법 권력을 손에 쥐고도 국정 기능을 마비시킨 이재명 후보의 행태는 나라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위선의 극치"라며 "정권을 위해 아이를 갈라달라 말한 가짜 엄마처럼 민주주의를 해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사탕 줄게 따라와' 식 정치에 속지 않는다"며 "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포퓰리즘은 그만두라"고 외쳤다.
이날 신촌 유세는 청년 유세의 상징성을 고려해 기획됐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2030 밀집 지역에서 세대 간 불균형, 연금 개혁, 청년 재정 부담 문제를 부각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과거 IMF 위기를 언급하며 "저는 IMF 시절 500원짜리 햄버거도 주저하며 먹던 중학생이었다. 그 고통을 알고 있는 세대가 이제 막아야 한다"고 했다. "AI에 100조 원을 쓰겠다는 공약이 나와도 그 예산의 쓰임조차 설명 못 하는 포퓰리즘은 재정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국민연금 개편안을 언급하며 "더 받는 건 기성세대, 더 내는 건 청년 세대"라고 지적했다. "기성세대가 자신을 위해 더 받을 돈을 청년에게 빚으로 넘기자는 이 야합이 어떻게 개혁이냐"며 "저는 미래 세대에 단 1원의 빚도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세 도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아내와의 사랑을 당당히 밝혔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진보 진영은 가족을 숨기거나 공격받는 대상처럼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아내를 사랑하며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그 말이 진정성 있게 들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무너지면 나를 일으켜 세워 달라. 내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대신 싸워달라"고 호소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후보의 유세를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과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극우 반민주 후보를 반대한다', '약자혐오 정치인 사퇴하라. 정계에서 떠나라'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