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라미란이 '하이파이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주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의문의 능력이 생긴 선녀 역을 맡았다. 선녀는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다니는 성실한 프레시 매니저로, 특유의 친화력으로 하이파이브 멤버들과 친목을 도모하며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을 안고 있는 인물로 열연했다.

이날 자리에서 라미란은 유아인으로 인해 작품이 4년 만에 개봉한 소감을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유아인의 마약 파문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사실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바빴는데 제작자분들은 (개봉 연기 때문에) 힘드시지 않으셨을까 한다"며 "감독님이 살이 너무 빠지셨더라"고 걱정했다. 이어 "중간중간 서로 보기도 했고 (박)진영이도 군대 갔다가 휴가 나왔을 때도 보고 (안)재홍이와 만나고 했다"며 "그래서 별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며 "너무 정말 얼토당토않다는 생각이 들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어쨌든 ('하이파이브'는) 인간계가 아닌가, 인간계에 발을 붙이고 있었고 (이)재인이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았다"고 고백했다.
라미란은 앞서 강형철 감독이 선녀 캐릭터에 대해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라고 했던 데 대해 "감독님은 또 다른 모습을 봐주셨구나 김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하고 애 낳은 지가 언젠데 미스 역할을 하겠나"라며 "그래서 너무 신났던 것 같다, 이건 마지막이다 하면서 신나게 했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이 연기한 선녀는 극 초반 자신의 진짜 초능력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초능력으로 자신이 예뻐졌다고 믿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그때 엄청 신경 썼다"며 "렌즈도 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최대한 예뻐 보일 수 있도록 머리도 어떻게 할까, 웨이브를 하냐 생머리를 하냐 하면서 (캐릭터에) 어울리는 걸로 뽑았다"고 전했다.
하이파이브 멤버들의 야쿠르트 카트 체이싱에 대해서는 "카트의 원래 속도보다 속력을 더 배야 하는 건데 재밌어서 비명을 질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걸캅스' '시민덕희' 등 영화를 이끌다 '하이파이브'에서 팀워크로 작품을 끌어간 데 대해서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N분의 1이 되는 것 같다, 알아서 척척 해주니까 껴있기만 하면 된다, 젊은 (이)재인이가 힘든 모든 걸 다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인은 괴력 소녀로 등장하는 만큼, 극 중의 액션신을 책임진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액션신이 없는 것이) 아쉽진 않았는데 저만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더라"며 극 중 선보였던 야쿠르트에 빨대 꽂기 묘기를 언급하며 "그거라도 해야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유아인의 활약도 언급했다. 유아인은 극 중 각막을 이식받은 힙스터 백수 기동으로 열연했음에도 마약 파문으로 인해 이번 홍보에서 제외된바, 라미란은 "촬영할 당시에는 정말 하나가 돼서 했다"며 "이런 상황이 터지기 전까지는 전혀 현장에서는 너무나 잘 해줬고 저희도 너무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제일 힙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같이 이렇게 (홍보를) 못하는 게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비판) 받아야 할 건 받아야 한다, 본인도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라미란은 "마음이 안 좋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