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넷플릭스 측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28일 넷플릭스 관계자는 자사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 갑질 의혹과 관련, 뉴스1에 "넷플릭스는 한국의 제작 파트너들과 함께 더 나은 제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확인된 내용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누리꾼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폭싹 속았수다' 현장 스태프의 갑질을 폭로했다. 이 누리꾼은 드라마 촬영을 할 때 촬영팀이 소품을 훼손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자신이 경험한 '폭싹 속았수다' 현장을 언급했다. 누리꾼은 "빌린 버스에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로 스텐실 하다가 걸리니 그 짓을 한 사람이 '신나로 지워주면 될 거 아니냐'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라며 "저런 생각 없는 X들이 현장마다 꼭 있다, 전문가가 말을 해도 안 듣고 자기들 방식이 정답인 줄 알다가 사고가 터진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폭싹 속았구나' 현장에서 버스 전조등에 검은 락카칠을 한 일, 초과수당 미지급 이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은 "정비사로 가서 사람 부족하다고 사정해 운전해 줬는데 돈은 안 주고 욕이나 하면 누가 기분 좋겠나"라며 "예산 600억 다 연예인 출연료에 썼는지 (우리에겐) 대여료 깎으려 하고, 임금 적게 주려 하고, 초과수당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 좋게 생각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주, 벌교, 안동에서 3일 연속으로 촬영하면서 다 다른 버스로 찍겠다고 하고 숙박비도 안 주고 식사는 저녁에 버거랑 콜라 하나 주고, 대기실도 없어서 영하 날씨에 밖에서 몇 시간씩 벌벌 떨었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의 폭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폭싹'은 엑스트라 사이에서도 유명한 기피 스케줄이었다, 배우 아니면 출연자들에게 돈 쓰기도 싫어서 제작팀이 가성비로 진행을 했다, 추운 겨울에 어르신 출연자들까지 방치해두고 굶기다가 티 테이블이나 밥차 한 번 제공 안 해주고 식당가 아무데나 던져놓고 30분 안에 식사하라고 했다"라며 "그 겨울에 의상팀은 핏 망가진다고 내복조차 허용해주지 않았다, 노예부리기가 따로 없었다"라고 폭로했다.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을 비판하며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 구조 문제 있다"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넷플릭스는 사실관계를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 분) 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극으로, 지난 3월 공개된 뒤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