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28일 열린 KBO리그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13으로 역전패했다. 팀 창단 후 최다 9연패 타이기록을 작성했고, KBO리그 월간 최다 21패 기록을 세웠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키움 히어로즈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팀 창단 후 최다 타이인 9연패 수렁에 빠진 데다 프로야구 역대 월간 최다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은 불명예스러운 역사만 새로 쓰는 중이다.


키움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치고도 7-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5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21패(3승)째를 당하며 역대 월간 최다 패배 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1991년 5월의 OB 베어스(현 두산), 1992년 5월과 1999 5월의 쌍방울 레이더스, 2015년 5월과 2017년 6월의 KT 위즈가 작성한 20패였다.


더불어 키움은 18일 울산 NC 다이노스전부터 내리 9경기를 졌고, 창단 이후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썼다. 키움은 2009년과 2023년에 각각 9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키움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타자 송성문이 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를 훔치며 '바람의 아들' 이종범(29개 연속)을 넘어 역대 최다 30개 연속 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회에서 2점을 뽑은 키움은 5회초에도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을 두들겨 6-2로 앞서갔다.

키움 히어로즈가 28일 열린 KBO리그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13으로 역전패했다. 팀 창단 후 최다 9연패 타이기록을 작성했고, KBO리그 월간 최다 21패 기록을 세웠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키움 마운드는 급격히 무너졌다. 키움은 5회말 KIA에 3점을 허용, 1점 차로 쫓겼는데 6회말에는 무려 5점을 헌납했다.

베테랑 원종현은 달아오른 KIA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고, 6-8로 뒤진 상황에서 배턴을 받은 이준우도 안타 2개와 사구 1개로 흔들렸다.

키움은 8회말에도 3점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벌써 시즌 43패(14승)를 당한 키움은 3년 연속 꼴찌를 예약했다. 9위 두산 베어스(22승 3무 29패)와 승차가 11경기로 벌어졌다.

키움은 2023년과 지난해에도 최하위에 그쳤지만 그래도 승률 4할대(2023년 0.411·2024년 0.403)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의 키움은 '2군'보다 못한 팀 수준이다. 팀 타율(0.234)과 평균자책점(6.08)은 모두 10개 팀 중 최하위다.

키움 히어로즈는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투타 불균형도 심각하다. 타자들이 힘을 내는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부진하고, 투수들이 잘 던지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힘을 못 썼다.

이기는 법도 잊었다. 키움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17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그 승리 이전에는 7연패를 당했다. 최근 17경기에서 겨우 1승만 챙겼다.

키움의 승률은 0.246으로, 이 흐름이 이어지면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0.188) 이후 43년 만에 승률 1할대를 기록할 위기다.

키움은 5월에 세 경기가 더 남았다.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만, 더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

29일 경기에서 KIA에 또 패할 경우, 창단 후 처음으로 10연패 수렁에 빠지게 된다. 키움은 광주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무승 9패' 김윤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키움 타선이 공략해야 할 KIA 선발 투수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