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왼쪽)과 허웅. 2025.1.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CC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허훈(30)을 영입했다. '형' 허웅(32)에 이어 '동생' 허훈까지, '허씨 형제'를 품었지만 KCC는 보상책이라는 큰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KCC는 FA 자격을 얻은 허훈과 계약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8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인센티브 1억 5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2023-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CC는 한 시즌 만에 9위로 추락했고, 다음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KCC는 단숨에 리그 최고의 인기 스타인 허웅과 허훈을 보유하게 됐다. KCC는 2022년 허웅과 계약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5000만 원 계약을 맺었고, 3년 뒤 허훈 영입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허웅과 허훈이 프로 무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훈보다 3년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허웅은 원주 DB와 KCC에서 뛰었고, 허훈은 이번 이적 전까지 KT에서만 8시즌 활약했다.


허훈(왼쪽)과 허웅.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KCC는 허훈 영입의 기쁨을 뒤로 하고, KT에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프로농구는 만 35세 미만의 타 구단 FA를 영입할 경우 전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허훈은 만 35세 미만이고 보수 서열 30위 이내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보상안은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시즌 보수 50%, 혹은 직전 시즌 보수 200%이다.

허훈의 2024-25시즌 보수는 7억 원이었다. 따라서 KT는 KCC로부터 보상선수 1명과 3억 5000만 원, 그리고 14억 원 중에서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

KCC가 6월 6일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KT가 이틀 뒤인 8일 보상 방안을 결정한다.

구단의 보호선수 명단에는 총 4명이 이름을 올리는데, FA 영입 선수도 포함해야 한다. 이 때문에 KCC는 허훈과 기존 선수 3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

최준용.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KCC에는 허웅과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 등 주축 선수가 있다. 4명 모두 정규리그 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받는 등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이중 최소 1명은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9.5점 5.2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허웅도 39경기에서 14.3점 1.8리바운드 3.9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했다.

반면 최준용과 송교창은 잦은 부상 때문에 각각 17경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과 KCC는 일주일여 동안 누구를 보호선수 명단에 넣고 빼야 할지 복잡한 셈법을 해야 한다.

누가 남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는 기본 잣대다. 부상 때문에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무늬만 슈퍼팀'이었던 팀을 하나로 묶기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