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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스1) 권혁준 기자 = 5전 5승.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의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상혁은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9를 넘어 신노 도모히로(일본·2m26)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우상혁은 2017년 부바네스와르, 2023 방콕 대회에 이어 개인 3번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됐지만 우상혁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우상혁은, 2022년 실내 세계선수권, 2023년 아시아선수권, 2023년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금메달 등으로 한국 높이 뛰기 역사를 다시 써 왔다.
지난해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선 7위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 시즌 다시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그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까지 올해 출전한 5차례의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는 2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31, 같은달 슬로바키아 실내 대회에서 2m28로 우승했다.
3월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1을 넘어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달엔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이 개최하고 세계 최정상급 점퍼들이 참여한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도 2m29를 뛰어넘고 우승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선 이미 시작 전부터 금메달을 예감했다. 최대 적수로 여겨지던 바르심이 개막 직전 출전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우상혁을 견제할 이가 없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경기 지연과 낮은 기온 등이 변숙다 될 수 있었지만, 우상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홈팬들의 열띤 성원을 등에 업은 우상혁은 금메달로 기대에 부응했다.
우상혁의 다음 목표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실외선수권이다. 그는 세계 실내선수권, 아시아선수권과 함께 이 대회 우승을 올해 목표로 삼은 바 있다.
우상혁은 실내 세계선수권에선 두 차례 우승했지만 실외 세계선수권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2022년 오리건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뛰어오른 우상혁은, 또 한 번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