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신상우 감독 부임 후 안방서 첫 A매치를 치르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월드컵 설욕'에 나선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30일 오후 7시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1차전을, 6월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각각 치른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10월 콜린 벨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이 7개월 만에 홈 팬들 앞에 처음 선을 보이는 무대다.

신상우 감독은 부임 첫 달 일본 원정에서 0-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원정으로만 8경기를 치르며 3승 5패를 기록했다.

아직 국내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신상우 감독은 이번 2연전을 통해 승리로 신고식을 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상대 콜롬비아가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콜롬비아의 여자축구 FIFA 랭킹은 21위로 19위의 한국보다 낮지만,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키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등 최근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2023년 FIFA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2 패배의 아픔을 준 팀이 바로 콜롬비아다. 당시 내심 콜롬비아를 1승 제물로 여겼던 한국은 첫 경기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1무2패)했다.

부임 7개월 만에 홈 첫 경기를 치르게 되는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연령별 상대 전적은 막상막하다. U20 대표팀은 15년 전인 2010년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해 열린 2024 U20 월드컵 16강전에서는 0-1로 패했다. U17 대표팀은 2무를 거뒀다.

한국은 올해 초 핑크 레이디스컵 3연승, 4월 호주 원정 2연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상승세, 홈 이점 등을 앞세워 콜롬비아에 설욕을 노린다.

점진적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대표팀은 베테랑 지소연,(34) 김혜리(35·우한 징다), 임선주(35·인천현대제철)의 경험과 케이시 유진 페어(18·엔젤 시티), 전유경(21·몰데), 박수정(21·울산과학대)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AS로마(이탈리아)에 입단한 김신지(21), 오타와(캐나다)에 진출한 추효주(25) 등 최근 해외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아, 대표팀 전력도 꾸준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감독은 "U20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이 선수들이 성장, 고참들과 잘 융합됐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 모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 더불어 좋은 경기력까지 선보인다면 더 많은 국내 팬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