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디펜더 OCTA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대비된 깔끔한 외모를 지녔다. /사진=김창성 기자

'올 뉴 디펜더 OCTA'는 세련된 도심 주행에 어울릴 것 같은 곱상한 외모를 지녔지만 뛰어난 돌파력을 구사하는 오프로드의 지배자다.

극한의 기후 등 세계 곳곳에서 110만㎞에 달하는 각종 험로 주행을 통해 탄생된 만큼 진흙도, 계곡물도, 자갈밭도 거침없이 뚫고 나간다. '올 뉴 디펜더 OCTA'가 품은 매력은 겉과 속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고급 스러운 훤칠한 외모

올 뉴 디펜더 OCTA는 쿼드 테일파이프를 통해 시각적 임팩트를 극대화했다. 험난한 지형에서도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도록 프런트와 리어 범퍼를 재설계해 접근각과 이탈각을 개선했다.


견고한 언더바디 보호 설계를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장하고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도록 확장된 전면부 휠 아치와 함께 OCTA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글로스 블랙 컬러의 프런트 그릴을 새롭게 적용했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질퍽한 언덕 진흙길도 거침없이 돌파한다. /영상=김창성 기자

OCTA라는 모델명은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희소한 광물인 다이아몬드에서 유래했다. 다이아몬드의 결정 구조인 '옥타헤드럴'(octahedral, 정팔면체)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강인함과 내구성, 드러나는 힘과 희소성의 상징으로 삼았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페트라 코퍼(Petra Copper) 컬러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샤랑트 그레이(Charente Grey) 컬러도 선택 가능하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도 안저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영상=김창성 기자

OCTA 전용 나르빅 블랙(Narvik Black) 루프와 콘트라스트 테일게이트, 새틴 문라이트(Satin Moonlight) 마감의 전·후방 범퍼, 그래파이트 피니시 파우더 코팅으로 내구성을 강화한 프런트 언더실드 및 리어 스커프 플레이트가 적용돼 강인하면서도 고급감을 강조했다. 리커버리 포인트는 포스퍼 브론즈(Phosphor Bronze) 컬러로 디테일을 극대화했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물길에서도 거뜬한 도강 능력을 발휘한다. /영상=김창성 기자

실내는 디펜더의 개성을 유지했다.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페트라 코퍼 외관 컬러와 조화를이룬 번트시에나·에보니 색상의 세미 애닐린 가죽과 크바드라트 소재의 퍼포먼스 시트는 한층 더 진화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직사각형 펀칭, 스티치 라인, 디펜더 워드마크 등 독창적인 그래픽 장식과 디테일이 돋보인다.

올 뉴 디펜더 OCTA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퍼포먼스 시트는 지지력을 강화한 볼스터, 독특한 헤드레스트 일체형 디자인과 시트 안쪽 숄더 부분의 디펜더 브랜딩이 특징이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물길 등 오프로드 주행 시 그라운드 뷰를 통해 차체 하부를 관찰할 수 있다. /영상=김창성 기자

직관성이 높은 물리버튼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에 배치돼 간편한 조작이 가능했고 운전대의 그립갑도 부드러워 울퉁불퉁한 지형을 통과할 때도 방향전환이 손쉬웠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운전자의 시야각 보다 다소 아래에 위치해 운전 중 고개를 아래로 꺾어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주저 없이 뚫고 나가는 상남자 DNA

올 뉴 디펜더 OCTA는 디펜더 라인업 중 유일하게 4.4ℓ 트윈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다.

최고 출력은 635PS(7000rpm), 최대 토크는 76.5kg·m에 달하며 다이내믹 런치 모드 사용 시 81.6kg·m까지 상승해 돌파력이 뛰어나다.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강성 변속기 크래들, 전용 흡배기 시스템, 특수 오일 팬 등 전용 부품도 적용돼 효과적인 주행을 보조한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질퍽한 언덕 진흙길도 손쉽게 오른다. /영상=김창성 기자

최근 경기도 안성 소재 한 채석장 거친 지형을 이용해 올 뉴 디펜더 OCTA의 돌파력을 직접 경험했다. 질펀한 진흙 언덕길과 풀숲과 물이 어우러진 계곡 지형, 거친 돌이 무성한 자갈 지형 등에서 느낀 올 뉴 디펜더 OCTA의 성능은 인상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돌파력을 선보이며 상남자 DNA를 뽐냈다.

OCTA 모드에서는 오프로드 런치 모드를 활성화해 거친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 성능을 이끌어낸다. 트랙션 컨트롤 설정을 최저로 설정한 상태(TracDSC 또는 DSC 꺼짐)와 결합하면 모래와 자갈 등 거친 노면에서도 최적의 제동 성능을 구현하는 특별 오프로드 ABS 캘리브레이션도 활성화된다.

짧은 언덕 구간이었지만 헛바퀴가 돌 것 같은 진흙 환경에서도 망설임 없이 치고 올라갔다. 순간적인 스피드는 악조건에서의 주저함을 허락지 않았고 전자식 중앙 및 리어 디퍼런셜은 지형에 따라 전·후륜의 토크를 능동적으로 조절했다.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영상=김창성 기자

차체는 랜드로버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D7x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돼 최대 2만9000Nm/도의 차체 비틀림 강성을 갖췄다. 더욱 길어진 전장에도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이 37.5도의 접근각과 28.5도의 이탈각을 제공해 언덕길을 재현한 철제 구조물 주행에서도 바닥 긁힘 한번 없이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2 메뉴 내에 도강 프로그램을 적용해 최고 수심 900㎜에 이르는 물은 거뜬히 건넜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연동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 시스템이 적용돼 노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차체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한다.

이를 실내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 같은 화면으로 전방 시야를 확보, 험로에서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ClearSight Ground View)와 같은 오프로드 운전자 보조 기능도 만족감이 컸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더 길어진 전장에도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이 37.5도의 접근각과 28.5도의 이탈각을 제공해 언덕길을 오를 때도 문제없다. /사진=김창성 기자

급경사와 온·오프로드, 견인 등 주행 환경에 따라 속도를 정확히 제어하는 트윈 스피드 트랜스퍼 박스(Twin-Speed Transfer Box)와 최적의 트랙션 및 험로 탈출 기능을 갖춘 전자식 액티브 리어 락킹 디퍼런셜을 더해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완성됐다.

빠르게 오르는 속도, 신속하게 멈추는 제동력

거친 지형지물이 가득한 오프로드를 벗어나 일반 도로에 진입하자 민첩한 주행능력이 빛을 발했다.

고속주행에서의 반응은 재빨랐다. 시속 100㎞까지 4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은 오프로드의 지배자를 넘어 온로드의 제왕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가속페달의 감도가 민감해 조금만 밟아도 앞으로 치고 나가 세심한 발재간이 필요했다.
올 뉴 디펜더 OCTA의 실내는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과 대비되는 고급감이 묻어난다. /사진=김창성 기자

제동력도 우수했다. 고속주행을 하다 차가 꿀렁일 정도로 브레이크를 의도적으로 여러 차례 밟았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안정적이고 정밀한 제동력이 구현됐다.

국도를 벗어나 커브길이 심한 산길로 접어들자 올 뉴 디펜더 OCTA의 또 다른 주행 매력이 가득했다.

수차례 연속 커브가 이어진 산길의 오르막·내리막 구간에서 감속하지 않고 주행해봤지만 민첩하고 안정적인 코너링과 튼튼한 차체 강성이 조금의 쏠림도 허용하지 않고 안정적인 커브길 주행을 구현했다.

약간의 무거운 듯 한 주행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커브가 심한 산길에서도 변함없었던 부드러운 승차감이 이를 상쇄하며 주행 만족도가 높았다.
올 뉴 디펜더 OCTA의 외모는 거친 오프로드 주행능력과 달리 깔끔한 느낌을 선사한다. /사진=김창성 기자

출발지로 돌아올 땐 '뉴 디펜더 130 캡틴 체어스'를 체험했다. 역동적인 커브길 주행 능력과 제동 성능은 올 뉴 디펜더 OCTA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속감은 차이가 느껴졌다. 4초 만에 시속 100㎞ 도달한 올 뉴 디펜더 OCTA와 달리 뉴 디펜더 130 캡틴 체어스는 체감 상 도달 시간이 2초 정도 더 길었다.

오프로드를 지배한 올 뉴 디펜더 OCTA는 역동적인 주행 능력과 강력한 추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다.

반면 뉴 디펜더 130 캡틴 체어스는 일반 SUV 대비 충분한 고성능 사양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한 장거리 여행·패밀리형 주행 감각 제공에 최적화 된 느낌을 받았다.

가격은 ▲올 뉴 디펜더 OCTA 2억2497만원 ▲올 뉴 디펜더 OCTA 에디션 원 2억4257만원 ▲뉴 디펜더 130 캡틴 체어스는 1억502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