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더비에서 결승골을 넣은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가 울산 HD와 올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제주 SK는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했다.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에서 울산에 3-1로 역전승했다.


최근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9승 4무)를 이어간 전북은 10승(5무 2패)에 선착하며 승점 35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FC안양과 1-1로 비긴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2)과 격차도 3점으로 벌렸다.

오는 6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울산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했다. 울산은 8승 6무 5패(승점 30)로 3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는 매진됐는데 이날 총 31830명이 입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양 팀 응원단의 열띤 응원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울산이 10분 만에 앞섰다. 울산은 강한 압박으로 전북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청용이 엄원상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은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반격에 나섰고 전반 2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상윤이 넘긴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 슈팅한 공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송민규가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이후 전북은 전진우, 울산은 엄원상을 통해 공격을 이어갔지만 두 팀 모두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도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북이 후반 14분 송민규, 김진규를 빼고 이승우와 이영재를 투입,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울산도 후반 26분 라카바를 넣으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득점을 노리던 상황에서 전북이 후반 41분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우가 바이시클 슈팅 한 공이 조현우에게 막히자 박진섭이 달려들며 슈팅, 역전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실점 직후 이진현, 야고, 윤재석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리그 최소 실점팀 전북은 단단한 수비로 골을 내주지 않았고, 종료 직전에 나온 티아고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제주 SK 이창민과 김학범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유인수(2골), 남태희(2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제주는 최근 원정 2연승 포함 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 5승 4무 8패(승점 19)로 10위를 마크했다. 1경기를 덜 치른 9위 강원FC(승점 21)와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서울은 홈에서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5승 7무 5패(승점 22)로 7위에 머물렀다.

제주는 전반 23분 유인수의 골로 앞섰다. 유인수의 남태희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서울 수비와 경합을 이겨낸 뒤 슈팅까지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후반 4분 이창민의 정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2골 차로 달아났다. 이어 후반 22분 유인수의 헤더 골이 들어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후반 25분 야잔의 헤더골로 1골을 만회했지만 이후에는 제주의 수비를 더 이상 뚫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안양과 대전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1-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