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전날 서울에서 유세하는 김 후보. /사진=뉴시스(공동취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선 본투표 직전 상황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제주 총괄거점유세에서 이 후보와 그의 측근을 비판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이 후보가 테러를 이유로 방탄조끼·유리를 사용하는 모습을 지적하는 것에 더해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 선언 허위 논란,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저는 방탄조끼를 안 입었다"며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를 입고도 불안해서 방탄유리도 덮어썼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죄가 많아서 (그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미국 유명 부자인 짐 로저스가 자기(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한다.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였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김 후보는 "저는 결혼하고 난 다음에 밖에 나가서 다른 여자보고 총각이라고 한 적 없다"며 "(제가) TV토론에서 총각 얘기하면 되겠냐고 하니 여배우가 그날 밤 유튜브를 통해 '김문수가 제 가슴에 있던 칼을 뽑아줬다'라고 울면서 말했다. 저는 국민 가슴 속에 맺혀있는 한을 풀어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후보의 아내인 설난영 여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제 아내를 보고 '고등학교 밖에 안 나온 여자가 제정신이 아니다. 공중에 발이 붕 떠 있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제 아내를 아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많이 안 했다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안 착한 것도 아니"라며 "모든 인간이 학력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유튜브채널에서 "김문수씨는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라며 "(설 여사는)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여사 인생에서는 거기에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밖에 ▲이 후보 장남 욕설 논란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자신을 향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