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늘봄 학교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에게 극우 성향의 한국사 교육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리박스쿨 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모습과(왼쪽) 역사 수업을 들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 쓴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극우 성향의 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늘봄학교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에게 극우 성향의 한국사 교육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리박스쿨의 역사 수업을 들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 쓴 글이 확산하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박스쿨 역사 수업 들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쓴 글'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 필체로 작성된 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해당 글을 보면 리박스쿨 주니어 역사 교실을 수료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는 "이승만 대통령님이 훌륭한 이유는 일제에서 우리나라를 해방시켜 주시기 위해 항상 힘쓰시고 북한의 계획 남침인 6·25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항상 힘쓰셔서 우리나라를 구하셨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놀라운 경제 발전 등에도 크게 도움 주신 분을 요즘 사람들은 계속 비난하고 있다. 바른 세계관으로 바른 공부를 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강국이 됐는지 바르게 알자"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리박스쿨 어린이 역사합창단' 초등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무대에 오른 모습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영웅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선거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이 서울 10개 초등학교 등에 제공된 늘봄 프로그램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부실한 늘봄학교 프로그램·강사 검증이 도마에 올랐다.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서울교대에 과학·예술과 관련한 늘봄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서울교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문제는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을 한 이들에게 늘봄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있다. 극우 단체가 아이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사상을 교육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등에서도 관련 의혹이 나오고 있으나 교육부는 리박스쿨이 직접 늘봄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울교대가 자체적으로 늘봄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강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협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치 단체의 초등 교육 개입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빗발치자 교육부는 관련 내용을 전수 조사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적법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